2022년 4월 27일 유퀴즈 온더 블럭 151화의 엔딩
마지막회 같았던 엔딩
하지만 사람들이 왜 이 프로를 좋아하는지
제작진이 이 프로를 대하는 마음이 얼마나 진심인지 느껴지는 글이네요.
'나의 제작 일지'
폭풍 같았던
지난 몇 주를 보내고도
아무 일 아닌 듯
아무렇지 않은 듯
챗바퀴에 그저 몸을 맡겨야만 하는
나의 제작 일지
2018년 어느 뜨거웠던 여름날에 시작한
이 프로그램은
길바닥의 보석 같은 인생을 찾아다니며
한껏 자유롭게 방랑하던 프로였다.
저 멀리 높은 곳의 별을 좇는 일보다
길모퉁이에 반짝이는 진주 같은 삶을 보는 일이
참으로 행복했었다.
유퀴즈는 우리네 삶 그 자체였고
그대들의 희로애락은 곧
우리들의 블루스였다.
이 프로그램을 일궈 온
수많은 스태프, 작가, 피디들은
살면서 또 언제 이토록
귀한 경험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.
보통 사람들이 써 내려가는
위대한 역사를 담을 수 있어서
어느 소박한 집 마당에 가꿔놓은
작은 꽃밭과도 같은 프로그램이라서
날씨가 짓궂더라도
계절이 바뀌더라도
영혼을 다해 꽃피워 왔다.
자신의 시련 앞에서는 의연하지만
타인의 굴곡은 세심하게 연연하며
공감하고 헤아리는 사람
매 순간이 진심이었던 유재석과
유재석을 더욱 유재석답게 만들어준 조세호
두사람과 함께한 사람 여행은
비록 시국의 풍파에 깎이기도 하면서
변화를 거듭해왔지만
사람을 대하는 우리들의 시선만큼은
목숨처럼 지키고 싶었다.
뜻하지 않은 결과를 마주했을 땐
고뇌하고 성찰하고 아파했다.
다들 그러하겠지만
한 주 한 주 관성이 아닌 정성으로 일했다.
그렇기에
떳떳하게 외칠 수 있다.
우리의 꽃밭을
짓밟거나 함부로 꺾지 말아 달라고
우리의 꽃밭은
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것이라고
시간 지나면
알게 되겠지.
훗날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
제작진의 마음을 담아 쓴 일기장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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